콘돔의 역사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콘돔을 찬 남성이 등장할 만큼 콘돔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당시에는 곤충 등으로부터 성기를 보호하고 출산을 늘리는 부적 역할이 컸다.

성병 예방을 목적으로 콘돔을 개발한 것은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해부학교수 팔로피우스는 당시 창궐하던 매독을 예방하기 위해 리넨천으로 주머니 모양의기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기구는 ‘즐거움을 확실히 물리치는 데 반해위험을 막는 데는 거미줄 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인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최초로 그럴듯한 콘돔이 만들어진 것은 17세기 중반. 50여명의 애인을 두어 ‘즐거운임금님’으로 불린 영국의 찰스 2세 때였다. 섹스에 탐닉하던 찰스 2세가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매독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그의 주치의인 콘돈 박사는 왕의 근심을 덜기 위해 어린 양의 맹장으로 ‘콘돔’이라 불리는 걸작품을 개발했다. 콘돈 박사는 이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양 1마리로 겨우 몇 개밖에 만들지 못하다 보니 콘돔의 가격은 비쌀 수밖에없었다. 때문에 사용한 콘돔을 깨끗이 씻어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8세기 들어 사교계에서 콘돔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문생산업체까지 생겨났다. 런던에서는 필립스 부인의 가게와 퍼킨스 부인의 가게, 두곳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공급했는데 양의 장간막(腸間膜)으로 만든 제품이나 맹장 두개를 겹쳐댄 제품이 최고급으로 꼽혔다. 18세기 유럽 최고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회고록에서 이 물건을 ‘영국 외투’라고 표현했다.

19세기 중반에 들어서 고무가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침내 솔기 없이 매끈한 고무 콘돔이 만들어졌다. 20세기 초까지 널리 쓰였던 고무 콘돔은 두께가 0.075㎜로, 질기기는 했지만 양의 맹장에 비해 착용감이 좋지 않았다.

0.038㎜인 양의 맹장보다 더 얇은 0.025~0.03㎜ 두께의 현재와 비슷한 라텍스 콘돔이나온 것은 1950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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